내 얼굴이 어두웠는지, 목소리가 별로였는지 옆에 있던 다른 직원 중 한명인 마이클이 어깨를 툭툭치며 나를 불렀다.
“형님 담배나 한대 피우시죠”
테라스로 나가자, 저 멀리 해변이 보였다. 한적한 동네, 여기가 동남아라는걸 다시한번 말해주는듯한 이국적인 나무들, 경치 죽이네…
“경치 죽이죠? 뭐 너무 심심한 동네긴 한데, 안전해요”
이 동네 경찰 대장이 자기들한테 돈먹고 있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마이클은 일에대한 약간의 조언을 해 주었다.
“형님 일 쉬엄쉬엄 하세요, 약간 벌써부터 너무 실망하시는 분위기여서요. 지금 통화 잘 하고 계세요. 원래 그래요 저도 아직도 하루에 500통정도 전화돌리는데, 한 10명 말 섞어보나? 한두명 가입할까말까 하구요. 근데 그 한명 두명이 점점 쌓여가고, 앞으로 이제 전화만이 아니라 다른것도 하시고, 회원들이 새끼도쳐오고 하다보면 언제이렇게 쌓였지? 하는 날 올거에요”
“혹시 필립이나 마이클은 얼마쯤 버세요?”
“필립형은 어마어마합니다 잘 모르지만요, 필립형이 대장인데 필립형 친구들이 다들 억대로 버니까요”
“연봉이요?”
“아이 이 형님 참, 한달이죠”
“필립님 친구라는분들이, 그 동료라고하신 별채에 있는 분들인가요?”
“네, 거기있는 형들은 이제 직원졸업하고 지분받는 형들이에요 편의상 친구라곤 하는데 필립형보다 동생도있고 형도있고 그래요 다들 그냥 해외에서 나이가 뭔상관이냐 친구하자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죠 그래도 필립형이 사장이고 대장이고 보스에요 다들 선은 안넘죠 친구처럼 대해줘두요”
“직원 졸업이 뭔가요?”
“형 지금 10만페소에 죽장 5%죠?”
“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월급도 계속 올라가지만 죽장도 10%까진 올라가구요, 나중엔 월급 안받고 죽장만 받는거죠, 아마 별채형들이 30-40% 받구요. 필립형이 45-50% 받아요”
“아 그러니까 저희가 회원들 데려가서 죽으면 거기서 45-50%가 필립님이 가져가시고 그 중 5%를 저희가 받는건가요?”
“네 그렇죠 그러니까 나중에 형이 회원이 많아질수록 필립형이 더 버는거고, 죽장 10%+월급보다 죽장받는게 낫겠다 싶을때 독립하는거죠, 그래도 5%에서 10%는 필립형이 가져가지만요”
“거 개꿀이네요 나중에 다들 필립처럼 밑에 총판두고 일하고 싶겠네요”
“뭐, 저는 아직 직원이지만 졸업하더라도 필립형밑에서 할거같아요, 왜그런지는 앞으로 형도 알게되실꺼에요, 다시 일하러 갑시다, 아 그리고 좀 쉬엄쉬엄 하라는 건 진짜 딴짓하면서 쉬라는게 아니라, 커뮤니티들 돌아다니면서 글도보고, 쓰면서 잠시 환기좀 하시라는거에요 뭔지 아시죠? 그리고 그 커뮤니티들도 다 필립형껍니다 글쓸때 조심하세요”
익살스런 표정으로 웃으며 먼저 들어가는 마이클을 보며, 새삼 필립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입한 커뮤니티들도 전부 필립거였다니, 사이트 배너가 수십개던데, 돈이얼마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근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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